화기애애한 분위기 아래 서로 위해줄것만 같았던 기대와 달리 현실 알려준다. FACT
나는 수도권 모 포대 (3여단) 에서 복무중인 770대 일병 개짬찌다.
내가 느낀 것들을 일반화 시키려는 의도는 없지만 내 복무생활을 말해주고 싶다.
1. 악폐습은 일이 편한 새키들이 만든다.
-> 부대가 편할수록, 일이 편할수록 이상한 악폐습이 있다.
우리 포대는 없지만 '상병부터 싸지방을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다.' '이병은 목욕탕에서 슬리퍼를 못 신는다.' '상병부터 밥먹을때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 등등 이때까지 공군에서 실제로 있어왔던 악폐습들이다. 어이없지?
자대 가기 전에 금천구에 있는 3여단 본부를 가게 되는데 나는 특기학교 수료가 늦은 편이라 먼저 자대를 3여단본부로 받은 기훈단 동기와 얘기하다가 그곳은 자대 전입신병은 혼자 BX나 싸지방, 체력단련실을 맞선임 없이 혼자 갈 수 없다는 이상한 폐습이 있더라고.
대부분의 없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선임급만 체련복 혼착(상의 긴팔/하의 반바지) 이 가능하다는 정도 악폐습은 있는 편이다..
다 찌질하고 완장질에 목마른 생각없는 것들이 만드는 것이고, 이런 거 만드는 애들도 전역을 하고, 어쩌면 벌써 전역을 했을 것이다.
악폐습은 별게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병장은 가능한데 이병은 못하는 것"은 모두 악폐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 이런 것들을 강요한다면 바로 고위급 간부들(주임원사, 포대장 등)에게 직접 말할 것.(또는 마음의 편지라는 제도를 활용할 것)
2. 군대에서 가장 편하려면 '마이웨이'를 하라.
좋은 것 알려주는거다.
군대 선임들한테 잘보이고 친해져도 의미없다. 그냥 너 할일만 똑바로 하면 되고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어도 몇몇 사람들 끼리끼리만 어울리면 되는것이다.
시키지 않은 일 굳이 나서서 할 필요 없다.
나서는 순간 그 일은 너의 것!
3. 믿음직한 간부는 많지 않다.
기훈단 들어가는 순간 천사같은 소대장님을 만나기 때문에 공군에 있는 모든 간부들은 저럴 것이라는 착각을 많이 한다.
근데 실상은 다들 담배에 찌들어 살아가는 아저씨들이고,
밖에서 회식하고 돌아와서 시간외 수당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근무시간에는 휴대폰으로 리니지나 하고 앉아있는게 팩트다.
간부가 병사 무서워할 것같냐? 아니면 간부가 병사 위할 것 같냐?
군대라는 사회는 간부 위주로 흘러가고 간부들의 보조 역할 (가령, 설거지/쓰레기처리/화장실청소/보조업무 등) 을 하는게 병사이다.
나는 자대와서 간부에 대해서 실망을 많이 했다.
더욱더 우리 소대장님이 생각나서 얼마전 메일 보냈는데 좋아하시더라고, 너네들도 자대 가면 꼭 담당했던 기훈단 소대장님께 메일 보내드려라.
자대 오면 얼마나 기훈단 소대장님이 고생하시는지 느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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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지금도 열심히 그 ㅈ같은 기훈단/특기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임들이 있겠지
나도 아직 짬찌라 부대에서는 쭈구리로 살아가고 있지만 전역하는 순간 국민신문고에 올릴 것들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
너네들도 부디 생각보다 험난한 공군 사회에서 잘 살아남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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