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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

[공군] 일반병 마이너 특기 가이드.1편 항공유류보급. txt

2018.05.04 작성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항공유류보급에 관한 정보를 아는 만큼 최대한 적어보려고 합니다. (장문주의)

솔직히 자기 노력으로 갈 수 있는 마이너 특기라곤 유류와 소방이 끝입니다. (항공통제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순간에 영어문제를 잘 풀어낼 수는 없는 것이고 게다가 나름 인기있는 특기라 마이너에는 속하지 않습니다. 회계나 항공기상관측 등등 티오는 적지만 꿀이거나 엘리트 특기로 소문 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즉, 마이너는 아니죠.) 저는 유류를 맡아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소방 출신은 소방에 대해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 특기는 왜 인기가 없으며 알려지지 않았을까?

  특기 안내 책자를 보셨으면 아실 겁니다. 아주 고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 다들 지원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필자는 입대할 때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내 학력 수준이면 그냥 총무는 따 놓은 당상이지 하며 무식한 모습을 보였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자세히 어떤 특기가 있는지는 훈련단 때 알았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특기안내책자가 갱신 전이어서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보이는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뒤늦게 알아보던 저도 그냥 힘들어보이는 모습에 그 페이지를 넘겨버렸던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일단 사진 속 보이는 모습이 엄청 고되 보이고 이럴려고 공군왔나 이런 회의감이 들 것 같아 지원도 잘 안 하시고 인기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타특기에 밀려 정보 또한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이 특기의 장점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솔직히 일반에서는 헌병특기로 많이 튕깁니다. 타의에 의해... 저의 경우는 1,2,3지망에 유류를 적지 않았음에도 튕김현상으로 헌병이 아닌 유류를 간 케이스입니다. 당시에 유류가 미달이었던 것이죠. 특기가 발표되던 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헌병이 아닌 유류가 뜬 걸 보고 한편으로는 안심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저 힘든 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대에 오고 유류관리중대에서 생활하면서 그 생각은 정말 감사함으로 바뀌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일과제!! 저 같은 경우는 잠을 불규칙적으로 자거나 오래 못 자면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곤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헌병이나 급양은 피하고 싶었구요. 그런데 일과제 근무라니!! 정말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을 하더라도 퇴근하고 청소시간 전까지는 피곤하면 자면 되고, 티비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bx에 가서 군것질을 하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등등 남들 다 쉴 때 같이 쉴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죠 ㅋㅋㅋ (가끔 특기가 특기다보니 비행시간 또는 기타 다른 상황에 따라 출근이나 퇴근시간이 달라질 수는 있는데 제 자대는 그러진 않았습니다. 11비가 유일하게 조출과 야비(야간비행) 스케쥴을 원래는 급유차만 뛰면 되지만 유류보급도 같이 뛴다고 하네요. 이 점은 다른 비행단을 제가 다 아는 게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특기는 일과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특기를 가지 않더라도 일과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 아마 군대에 가시게 되면 알 겁니다.

  유류보급은 화학과 혹은 화학공학과 친구들이 지원을 해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 전공이신 분들에겐 그닥 도움이 되는 특기는 솔직히 아닙니다. 그러나 화학관련 전공자들에게는 기회의 특기입니다. 정유회사나 아님 석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전체 군생활 중 자대생활만큼(24개월 중 21개월)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단, 저장반 한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소반이 어떻게 나누어지는가는 뒤에서 설명하도록 할게요~)


3. 이 특기를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의 경우는 앞에서 말했듯, 뺑뺑이로 들어온 거라 저도 지금까지 왜 이 특기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어느 특기든 마찬가지로 자격증이 있거나 관련 전공자이면 유리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위험물관리기능사가 있으면 100%, 화학관련 전공자면 수월하게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비전공자인데 가고 싶으신 분들은 특기셤 적당히 봐도 오실 수 있을 겁니다. 앞에서부터 계속 글을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인기가 없거든요 ㅋㅋㅋ 저는 그래서 이걸 3지망에 적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특기로 가고 싶은데 안전하지 못하다 싶으면 헌병튕김방지용으로 안성맞춤이죠 ㅋㅋㅋㅋ


4. 특기학교 생활은?

  우선 이 특기도 보급수송에 속하는 특기이기 때문에 군수2학교 2단지에가서 육군 말로는 후반기교육, 공군 용어로는 특기교육을 받게 됩니다. 한 기수에 많으면 15~20명 정도, 적으면 2~6명일 때가 있는데 소수정예라 진짜 다들 이상한 애들이 아닌 이상 약 2주간 생활하며 훈련단 동기들 만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단, 연락을 나중에 잘 안 한다는 게 함정. 친해지다보면 옆동네 기재보급 애들은 서로 통수치면서까지 치열하게 자대를 가지고 다툼을 하고 있을 때 유류보급은 즐길 거 다 즐기면서 서로 윈윈하며 합의를 보고 다 원하는 자대로 가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원하는 자대로 무혈입성합니다. 또한 수업 면에서도 이론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유인물을 받으면 그거 달달 외우고 시험보면 다 맞을 수 있는 정도라 수업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공부하고 시험보면 문제가 술술 풀리는데 애들이 공부를 잘 안 해요) 그리고 학과장(수업듣는 교실, 동네 보습학원 교실 정도의 크기입니다.)수업보다 교육사 유류중대로 견학을 가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매일 소풍가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수건돌리기 해봤음ㅋㅋㅋㅋ 특기학교 만큼 맘이 편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네요 


5. 자대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다들 아시다시피 꿀을 빨고 싶으면 소규모 부대 즉, 포대나 사이트를 가라고 많이들 그러죠? 아쉽게도 그 부대들의 유류관리는 기재보급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유류가 갈 자리가 없습니다. 이 특기를 받으신 여러분들이라면 대부분 비행단 유류관리중대로 배속받게 됩니다. 간혹가다가 꿀자대인 공사, 교육사, 7전대, 38전대, 작근단이 뜨기는 하는데 여기가 난다면 그 기수는 축복받은 기수입니다. (저희가 저 중에 3개가 떴죠 ㅋㅋㅋ) 근데 당연히 상위권 친구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 되기는 합니다만ㅋㅋㅋㅋㅋ

  대부분의 친구들은 아마 비행단으로 배속될 거에요. 여기서 이제 전투비행단은 피해야 한다고 또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듣고 3훈비나 5비, 15비를 선호하실텐데 기름주는 건 다 똑같습니다. 업무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굳이 전투비행단을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3훈비 유류중대가 개빡셉니다. 그 동네 사람이 아닌 이상 비추하는 자대에요. 

  진짜 피해야 할 자대는 11비와 20비입니다. 비행단이 거의 한국최대가 아니라 아시아급으로 노는 규모라 할 일이 매우 많고 일과제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비행스케쥴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고요 기종들이 기름을 많이 소모하는 기종이라 정말 일을 많이할 겁니다. 솔직히 이 두 개를 제외하고는 자기 집근처 비행단 골라서 가셔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19비와 20비에는 예외적으로 비행단 생활을 안 하고 비행단에서 떨어진 어느 기차역 주변에서 생활하는 유류보급 병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화물기차를 통해 배달 온 항공유들을 수령하여 펌프와 송유관을 통해 본 기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비행단 밖에서 따로 파견부대로 생활하고 있는지라 개꿀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19비도 사실 비추하는 자대에 속하지만 혹시 어쩔 수 없이 여기로 가셨다면 파견대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파견대 가고 싶어서 정신병자 놀이한 신병이 있었다는데 그렇게 까지는 하지 맙시다. 결론적으로 그 분 가셨다네요 ㅋㅋㅋㅋㅋ)


일단 이 정도에서 오늘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