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훈련병 2주차 막바지가 되면 '근무'라는 것을 정한다.
이 근무는 훈련병들이 생활하면서 맡게 되는 '역할'이라 생각하면 된다.
고등학교에서도 반장, 부반장이 있고, 대학교에서도 과대, 학생회장이 있는것처럼..
공군을 오로지 '점수'로써 자대 배속을 받고 '점수'로써만 자기가 원하는 자대로 갈수있다.
따라서 '근무'를 함으로서 가점을 받고 다른 훈련병들보다 유리한 점수를 받고 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받는 그 점수에 비해서 턱 없이 할 일이 많은 '근무'가 있는 반면, 정말 개 꿀 같은 걸 하면서도 점수를 얻어가는 '근무'도 있다.
이에 대비해서 엄청 고생만 하고 수료하는 훈련병이 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가 '근무'에 대해 적어준다.
1. 소대 근무 : 하는 일 - 조교,소대장 따까리
아침 점호 인원파악, 저녁 점호 인원 파악
소대끼리 행진할때 대표로 나와 '오와열' 관리
강당 같은 곳에서 조교를 대신해서 훈련병 자리 배치 해줌
소대 훈련병들을 대표해서 개 털림
방송으로 가장 많이 불림. 샤워하는 중에도 빈번히 불러 뛰어가야함
주로 소대에서 가장 인기있고, 가장 일 잘 할 것 같고 리더십 있는 훈련병이 한다. 그냥 학교에서 반장이라 생각하면 된다
근데 안하는게 답이다. 적은 상점(2점)에 훈련병 중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이 '소대근무' 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조교한테 털리고, 소대장한테 털린다. 상당한 멘탈이 필요하고, 필자가 훈련병일때 그 당시 소대근무는
너무 힘들다고 '사퇴'요청까지 했었다. 물론 퇴짜 맞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라는 옛날 조상님의 말씀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일명의, '고생 끝에 고생' 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2. 중대 근무 : 하는 일 - 아침 점호 인원파악, 저녁 점호 인원 파악(중대별)
강당 같은 곳에서 조교를 대신해서 훈련병 자리 배치 해줌
각 중대를 대표로 하는 훈련병이다. 학교로 따지면 전교 부회장이라 생각하면 된다.
필자가 훈련병일 때 내 뒤에 있는 애가 중대 근무였는데, 하는 일 물어보니 정말 없단다. 그냥 위에 적은게 다..
물론 큰 복창이 요구되고 어느 정도 멘탈이 필요하다고 한다.
3. 대대 근무 : 하는 일 - 아침 점호 인원파악, 저녁 점호 인원 파악(대대별)
입소식, 수료식 때 모든 과정을 지휘
모든 숙지어를 암기.
대대를 대표로 하는 훈련병이다. 학교로 따지면 전교회장, 학생회장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냥 말이 필요 없고 아무나 못한다. 그냥 안하면 된다. ㅋㅋ
그리고 조교들이나 소대장한테 엄청 털린다. 이건 겪어본 사람만 알겠지..
거대한 군중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담력이 많이 필요한 '근무'
4. 호실 근무 : 하는 일 - 아침 점호 인원파악, 저녁 점호 인원 파악(호실별)
관물대 정리하는 습관 교육, 생활관 생활 태도 교육
소대 일지 종합해서 제출
호실을 대표하는 훈련병이다.
조금만 동기들이 잘못하면, 그 호실의 호실 근무가 조교나 소대장한테 개털린다.(물론 소대 근무나 대대 근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3주차 초(조교들이 훈련병 관물대 요령 생활관 정리 요령들을 교육한다),
수료하기 전전날(수료할때 관물대 정리하는 요령 교육한다.)만 많이 부르고, 그외에는 거의 안부른다. 관물대 정리가 잘 안되있으면 바로 엎드러뻐쳐..
5. 군기 근무 : 하는 일 - 총기함 키 관리, 총기함 관리
총기수입 요령 교육
소대 근무가 수진,기타 등 문제로 열외할 경우 일을 대신해줌
총기제식, 총기이론, 사격, 야간사격 등등 총이 필요할 때 엄청 바빠진다. 이 때는 거의 소대 근무 수준..
방송으로 부르면 얼른 통제실 달려가서 이상한 복창(까먹음)하고 총기함 키 가져가고 반납할때도 마찬가지..
또 총기함 키 잃어버리면 개 좆된다. 몇점 얻을려고 했는데 몇십점 까여버리는 꼴이 된다.
주황색 견장을 달고 있어서 조교들이 자주 시비 걸어 엄청 귀찮다..
물론 총에 대해서는 훈련병 때 마스터 하고 한다
6. 군수 근무 : 하는 일 - 모든 군수품 조사 및 교체
방송을 시도때도 없이 불러서 노이로제 걸린다.
상당한 체력 요구. 개인정비시간(물론 훈련병 개인정비시간은 거의 없지만)을 통째로 뺏기면서 까지 군수품을 조달해준다.
호실마다 2명의 군수 근무를 정해준다 (최선임 호실의 군수 근무가 군수 근무장.)
적정기간이 되면 소대장이 종이를 주면서, 적힌 군수품들의 존재 여부, 수리 여부, 교체 여부를 적어서 보고를 해야된다.
그럼 적은 당사자인 군수근무가 직접 뛰어서 그 군수품을 교체해준다. 군수품이 많으면 의류대에 싸서 내려가야하는 상당한 근력도 요구된다.
그냥 하루종일 일하고 싶으면 군수 근무 해라.훈련병들 사이에서는 너무 자주 사라지니, 다시 돌아오면 케이크먹고 왔다고 "꿀수 근무"라 놀리기도 했다.
7. 보급 근무 : 하는 일 - 모든 보급품 관리 및 배부
조교나 소대장들이 주는 보급품들을 받아서 동기들한테 배부하는 일이 끝
호실마다 1명의 보급 근무를 정해준다.(최선임 호실의 보급 근무가 보급 근무장.)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는 근무라 생각된다.(필자 소대 조교의 보직이 보급이라, 우리 소대 보급근무는 좀 헬이었지만..)
수료하기 전에 조금 일이 많다.(약장, 특기마크, 약복 특기마크 등등을 한사람한사람 특기별로 줘야한다는 귀찮음..)
8. 급양 근무 : 하는 일 - 모든 부식 관리 및 배부
처음 들었을땐 헬근무 같아 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꿀 근무로 밖에 안보인다.
라면, 빵, 콜라, 포카리, 건빵 등등 부식품들을 1층에서 수령해서 생활관에 뿌리는 일이다.
이 당시 훈련병들은 이런 부식품들을 사재음식들이라 부르면서 엄청 환장한다. 급양 근무 오라고 방송하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고
급양근무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물론 라면 물 받아오는 것, 뒷처리 같은건 급양근무가 해야된다.
9. 기품 군무 : 하는 일 - 훈련병 세탁물 세탁
그냥 꿀. 훈련병 근무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꿀인 근무라고 생각된다.
2,3주차 부터 세탁기 사용이 가능해지는데, 이 때 그냥 훈련병들 옷을 세탁해주면 끝이다. 손으로 직접 빨아주면 헬이라 인정하겠지만,
세탁기에 돌리는게 끝.. 또 자기 옷은 자기가 건조대에 너니까 이 근무는 그냥 거저 먹기.
10. 행정 근무 : 하는 일 - 모든 행정업무들 수행
꿀이가 생각되기 쉽지만, 이 '근무'가 꿀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수료할때 자차,후급증,버스 등 이걸 행정 근무가 종합해서 보고해야되고,
암튼 초반에는 딱히 터치를 안하지만 수료에 다가갈수록 바빠지는 근무다.
11. 수진(?) 근무 : 하는 일 - 아픈 사람들 파악해서 보고
이 근무도 나름 꿀이라 생각된다. 매일 밤마다 환자 파악해서 내일 소대장에게 보고하면 끝..
또 항의전대에 갈려면 반드시 수진 근무한테 허락을 받아야된다.
5주차 쯤 되서 수진 근무 끼리 모여서 뭐 하는 게 있던데, 못 물어봐서 모르겠음.
12. 시설 근무 : 하는 일 - 대대에 있는 모든 쓰레기 분리수거 및 처분
분리수거가 잘 안되어 있으면, 조교한테 개 털린다. 그래서 분리수거에 민감해서 동기들한테
일반쓰레기, 분리수거 쓰레기 등등 구분해서 버리라고 강요한다.
호실 당 1명 정해주는 거라 기억하며, 주말마다 시설 근무 끼리 모여서 쓰레기 처분하는 작업을 한다.
하면 안되는 근무 중 하나!
까 먹은게 몇개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훈련병의 근무이며
앞으로 갈 공군 입대자에 전하는 말인데, 왠만하면 근무 하지마라 ㅋㅋㅋㅋ
조교가 하라고 이거 좋다고 하는 유혹에 걸려드면 바로 헬고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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