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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

[공군] 귀향자가 알려주는 공군 훈련소 첫주(3)

각설하고 바로 시작합니다.


이제 끝입니다 예


* 주의: 글 중간중간에 글쓴이의 푸념이나 개소리가 섞여있습니다.


최대한 정보글만 쓸라했는데 쓰다보니까 빡쳐서.. 좀 봐주세요



목요일에는 정밀 신체검사, 즉 인성검사 문진표를 토대로 작성한 것을 가지고


군의관에게 정밀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오전 오후로 나뉘어짐


하지만 말이 정밀검사지, 앉아서 대기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니까 기대 ㄴㄴ



근데 시발 이번 기수만 그랬는지 목요일 오전에 머리를 밀대요


입영이발은 보통 금요일에 하던디


오전 정밀검사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을 끌고가서 다짜고짜 머리를 밀어버립니다.


그러므로 만약 오후 정검 대상자인데 귀향처리가 된다?


저처럼 시발 머리는 머리대로 처밀리고 빢빢이 상태로 집가는 겁니다.


이럴거면 오전에 머리는 왜민건데 개새끼들아 진짜 억울해서 씨발


머리를 얼마나 짧게 깎냐면 그냥 바리깡에 아무것도 안끼우고 밀어버림


보통 머리 보면 검은색이죠? 다 밀면 회색입니다 씨불장 지금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그니까 좇같이 머리밀리고 집가기 싫으면 미리 혈액검사나 좀 해두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제 혈액에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개씨발 핏속에 뭐가 부족하다해서


군의관이 검사좀 받아보라고 귀가조치시킴 염병


아니 분명 판정회의 대상자라해서 뭐 내 의견이라도 좀 들어줄줄 알았는데 그런거 씨알도 없음 ^오^


다른 종류의 정검은 안해서 모르긋으요.. 그니까 제발 문진표에 자살 이런거 체크하지마


상담받고 정신과 불려가고 ㄹㅇ 보기만 해도 귀찮아서 돌아가실거 같더라



저는 오후정검만 해서 오후만 알려드리자면, 2시 반인가에 항의전대 도착했는데


4시 반까지 걍 죽치고 앉아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네


이쯤 되면 대부분 다 친해지기 때문에 오질나게 떠들기 시작합니다. 소재도 존나 다양함


그러면 조교가 들어와서 닥치라고 하고 나감. 동기부여는 안주더라 서서 대기 이런거 할 줄 알았는데 걍 경고만 줌 ㅋ


뭔가 이상해서 내과검진받으려고 구름다리 넘어갔는데 조교들도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더라..


나는 시발 조교는 잠도 안자고 약간 초인적인 존재인줄 알았는데 모자 눌러써서 눈 가리고 자니까


하긴..이분들도 사람이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음



거기서 군의관한테 설명을 듣고 뭔 종이에 인적사항을 기입하면 끝임.


하지만 대기시간이 끝이라곤 안했다.


심심하면 벽에 적힌 낙서라도 보셈. 전 기수가 아주 신명나게 써놓은 낙서들이 많음.


D데이 적어놓은거, 자살해라, 귀향해라, 조교 개새끼 뭐 이런거..


목요일 저녁에 종교 소개시간도 가지는데 재밌습니다. 일요일에 종참 못가서 아쉽네요 ㅠ



금요일에는 보급받은 물품을 전부 반납하고 (귀향자만 해당) 사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터미널로 가는 공군버스를 탑니다.


그 전에 모여서 안내문이랑 여비도 줍니다. 거리비례임


귀향자들 대부분? 혹은 2분의 1 정도는 와 집간다 하고 존나 좋아하지만


저같은 사람은 좋아할수가 없어요. 씨발


어차피 병원가서 검사봤자 응 넌 현역이야 이럴거 뻔하고 다시 좇같은 군대 꾸득꾸득 기어들어갈텐데


개 엿같고 시간 지랄맞게 안간다는 1주차를 또 겪을 생각하니까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히는거 같음


터미널에 가면 걍 버스 예매하고 집가면 됩니다.


끝!



귀향자들은 정신과 문제로 집에 가는게 대부분입니다. 저처럼 다른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요.


공군은 특히나 정신이나 자살 이런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서 그런듯.


다른 신체 문제는 허리 디스크, 일자목, 여러 관절, 다리 MRI 측정 필요 등등 별게 다있음


공군 버스에서 옆에 앉은 24살 울대 형도 정신과 때문에 자진귀가했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혈색소 수치에 문제가 있어서 빈혈 증세가 없음에도 군의관이 '님 빈혈임' 도장을 쌔려박고


전혀 시발 귀향당할 예상이나 생각 하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집에 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아니 관절이나 허리문제면 내가 알기라도 하지 피를 뽑아서 집에서 확인하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압니까


판정회의 이딴거 믿지 마세요. 판정회의 대상자다? 그럼 님은 무조건 집갑니다!


또 거지같은건 오후 정밀검사만 한 사람은 이미 머리를 밀렸기 때문에 어떻게 머리를 고칠 방법이 없음.


시간이 지나면 자라긴 하겠지만.. 저 말고도 피해자가 3명정도 있었음


그니까 정검 받을거면 오전부터 받는게 나으니 오전 정검 걸리길 기도하세요. 애초에 정검을 안받는게 더 좋습니다.


저는 현재 병원가서 피검사 받고 결과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제 입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별 붕슨같은 이유로 귀가당하지 마시고 귀향하고싶다고 인성검사 밀지 마시고 걍 훈련 받으세요.


지금은 귀향자가 부럽겠지만 1달 뒤에는 훈련받는 사람이 승리자입니다. ㄹㅇ


저는 짐챙겨서 버스타러가는 그 순간까지도 귀향 안한 동기들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공군을 원해서 들어갔는데 공군은 나를 원하지 않네요. 서러워서 살겠나


2달 뒤에 또 들어갈거 생각하니까 막막하네요..


귀가한 사람중에 헤헷 이걸로 공익받아야지! ㅇㅈㄹ 하는데 개지랄임 진짜


그런걸로 공익받을거면 진작에 받았지 이새끼들아


귀향 3번하면 공익이라는데 팩트임? 맞다고 해도 솔직히 그지랄 하기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큼


아 그리고 군대가기 전에 술이나 고기 너무 많이 먹지 마세요. 평소에 많이 먹은 사람은 어쩔수 없지만


귀향자 중에는 간수치랑 지방간 때문에 집간 사람 꽤 있습니다.


운동은 안해도 되지만 적어도 자기 건강은 웬만하면 챙깁시다.



마지막 글이라 너무 대충 적은것 같다고요? 마지막 날은 보급품 반납한거 빼고는 딱히 뭐가 없어서..


막날 점심에 나온 구구콘 맛있었다


그리고 터미널 가니까 10에 9는 다 탄산음료 사마시더라 ㅋㅋㅋㅋㅋㅋ 개웃겼음




진짜 끝입니다. 2주차부터는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셈 ㅎ


마지막으로 공군 훈련소에 입대하실 여러분을 위해 피-쓰


원치 않는 귀향조치 당하지 마시고 수료식까지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