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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

[공군] 귀향자가 알려주는 공군 훈련소 첫주(1)

일단 본인은 잭팟 777 1대대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나도 모르는 질병 때문에 


오후 정밀검사에서 통수를 처맞고 귀향조치를 당한 사람임 ㅠ


최대한 읽기 쉽게, 기억나는대로 자세히 쓸테니 읽을 사람은 읽어봐요


제목은 훈련소 첫주라고 되있는데 걍 잡다한거 다 씀


귀가조치하고 검사결과 나올동안 할일이 없어서 


나중에 입대하는 사람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까..써봐여



일단 777 입소는 오지게 더운 날이었는데, 점심을 휴게소에서 안먹고 공교사 옆에 있는 보라매 식당에서 먹었음요


근데 먹지 마라.. 노맛임 ㄹㅇ 아예 못먹을 정도는 아닌데 걍 롯데몰을 가던지 휴게소에서 먹던지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그 후에 차타고 공교사 들가면 알아서 안내를 해줄거에요. 블랙박스 끄고 40키로 미만 주행 이런것도 알려주고.


주차하고 나오면 연병장? 같은데로 가는데(훈련은 안해서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다 ㅈㅅ)


12시에 가면 입영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2시 맞춰서 가가지고 못봄 ㅠㅠ


쓸데없이 자세한 정보는 생략함. 어차피 가서 몸으로 느낄거 ㅋㅋㅋ



모든 행사가 끝나면 한바퀴 돌면서 전천후로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전 기수(우리때는 776기)가 나란히 서서 박수를 쳐줄겁니다.


원래 웃으면 안되지만 분명 한두명씩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짓고 있을거에요.


빡치다구요? 님들도 다음 기수 들어오면 분명 속으로라도 웃을거임 ㄹㅇ 내 병무용 진단서를 건다.



전천후(창고같은 지붕있는 공간)로 가면 줄을 맞춰서 앉은 뒤 가소대번호를 받게 됨


매직으로 손등에 쓰라하는데 3대대 걸린사람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습니다 시발 ㅠㅠ


그리고 나라사랑카드를 기계에 찍고 나서 또 대기하게 되는데 시간 진짜 더럽게 안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화도 안하고 걍 앞만 보는데 저같은 경우는 풍경이나 봤음


날씨가 좋아서 구름도 없고 나무와 숲이 참.. 그리고 그 앞 건물이 식당이라는 걸 몰랐었음 ㅋㅋ


공념글 보면 제일 시간 안가는 때가 카드 찍고나서라는데 실감하게 될거에요.



참고로 1주차의 대부분은 검사나 자습, 대기로 보내게 됩니다.. 대기시간 진짜 줘패고싶음



끝나면 각자 소대로 가서 줄 맞추고 여러 구호랑 규칙 배움. 오와 열, 직각보행같은..


직각보행 익숙해져라 이걸로 얼차려 받는새끼 개많음 ㄹㅇ 대각선으로 좀 쳐 가지 말래도 ㅅㅂ


또 임시기수를 뽑습니다. 보통 키 180 이상인데 180 이상이 적으면 176? 이상인 사람 뽑음


임시기수는 소대 앞에서 깃발을 드는 역할을 합니다.



임시기수까지 뽑으면 전천후를 나가서 강당으로 갑니다. 인성검사 함요


거기에 자살이나 우울 관련된 질문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웬만하면 체크 ㄴㄴ..


사람이 시발 살면서 자살하고 싶은 때가 한번쯤은 있는데 걍 없다고 해요


있다고 쓰면 나중에 소대장이랑 상담하고 정밀검사 받고 오지게 귀찮아짐.


그렇다고 1자로 찍으면 안되는게 중간중간 모범답안이 4번인 문항이 있어서 문제는 읽고 마킹하자


뱀발로 귀향자중에 일부러 집가고 싶어서 인성검사 조진 사람도 있던데 ㅋㅋㅋㅋ



검사 끝나고 생활관으로 ㄱㄱ


여기서 바로 방 들어가는게 아니라 택배 박스 나눠주면서 사제품 담는다. 집으로 보내는거.


일단, 모든 종류의 썬크림 가능함. 우표는 10장 이내만 가능한데 10장 넘어도 모르는거 같음 ㅋㅋ


반입 가능한건 대부분 알고 있을테니 좀 의견이 나뉘는걸 알려드리자면


수첩은 안됨. 다만 주소랑 전화번호 적은 종이는 찢어서 가질 수 있음


처방전 없는 약품은 안됨. 단, 타이레놀이나 대일밴드 같은거는 박스에 다 모아서 공동사용하도록 하더라. 


여기서 혹시 반대하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는데 설마 여기서


'저 같이 쓰기 싫습니다' 이러는 샊기는 없겠지.. 이거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비상약품 다 못쓴다



박스 포장 끝나면 옷 갈아입으라고 방 들여보내준다.


1대대 기준으로 알려주자면, 걍 살만한 공간임. 딱히 엄청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음.


그리고 시발 여기서 뭔짓을 했길래 바닥 장판에 패인 자국 긁은 자국 그은 자국 등등이 오질나게 많음


라고 생각했지만 패인 자국은 아마 책상때문에 그런듯. 책상이 시발...개무겁다 진짜


잘땐 매트 깔고자니까 상관은 없지만.


관물대는 걍 봐줄만 함. 철제 관물함에 재활용 전투복 걸려있고 스뎅 컵도 있고.. 있을건 다 있다


음수대도 뭐 그럭저럭. 2동 2층 동편 음수대 차가운물 개잘나옴 개ㅋ꿀ㅋ


나머지는 가서 눈으로 직접 보는게 나을듯. 줄줄이 설명하면 끝이 없다



여튼 거기 있는 체련복을 입고 다시 나와서 사제 옷도 박스에 넣은 뒤 창고에 보관합니다.


이 작업 다 끝내면 아마 저녁시간이었나 그랬을거임.


옷을 갈아입고 먹었나 그 전에 먹었나 헷갈리네;;


저녁 배식 받을 때 급양병이 기분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참... 왜물어보는거야 ㅠ


첫날 저녁밥은 맛이 더럽게 없다고 느끼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점 먹을만 해짐.


같은 호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맛있다고 함. 군대가 사람을 이렇게 망쳐놓는겁니다 여러분



저녁 먹고 생활관 오면 자습을 시키는데, 메인 관물대에 있는 병영생활 지침서를 읽으면 됩니다.


예전 기수가 적어놓은 꿀팁 개많으니까 지루할때마다 읽으면 좋아요.


말이 꿀팁이지 진짜 하면 동기부여고 나발이고 좆되는 것만 있으니까 알아서 판단하시길.


소대장님께 윙크하면 몽쉘준다 이런것도 적혀있었는데 진짜 ㅋㅋㅋㅋ 개웃겼음



팩트: 꿀팁 대부분은 좆되봐라 하고 쓴 거 아니면 자살해라 귀가해라 이런 소리가 8할임.


솔직히 웃으라고 쓴거 아닙니까. ㅎㅎ



글고 그 무슨 소설인가 뭔가 하는 책 있다하는데 없어서 좀 실망함.


티비도 켜라고 하는데 앞으로 병영생활하면서 실천하는 것들만 나오니까 잘 봐두세요.


침구류 접는 방법, 용무신청하는 방법, 차렷자세 등등


책읽다 지루하면 티비 봤다가 지루하면 책 보면서 낙서 하다가.. 그런식으로 시간을 뻐깁시다.


진짜 첫주는 시간 ㄹㅇ 오지게 더럽게 안가니까 화이팅


여름이라 낮이 길어서 무슨 한낮같은데 시계 보면 8시 9시 이럼


아 그리고 책에는 시발 10시 취침인데 왜 실제론 11시냐.. 불침번 서면 5시간밖에 못잠 ㅅㅂ;


대기시간에 자는게 이상한게 아닙니다 진짜로.



내용이 길어져서 불침번이나 나머지 이야기는 이따 또 쓸게요!


귀향자 중에 초코파이 공갤 하냐? 귀가때문에 기분 잦같았는데 그거 덕분에 좀 웃었다 ㅋㅋㅋ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