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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

[공군] (진지) 공군 입대할 애들에게 조언 해준다.

조금이라도 조언글 써볼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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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군에서 얼마나 공부가 가능한가?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시험도 있고 해서


이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었어.


실제로 겪어본 결과... 아래와 같아.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많은 공부량을 뽑아낼 수 있음.


하지만 대다수의 적당한 의지력 가진 사람이라면 공부 하다 말다 하다 말다 결국 안하게 됨.


일단 근무 하고 오면 피곤하단 말이야.


근무가 힘든 곳이면 당연히 피곤할테고, 아무리 꿀 빠는 근무라도 아침부터 오후 내내 근무지에 군복 입고 있다는 거 자체가


큰 체력을 소모하게 해.


게다가 생활관에 돌아오면, 유혹 거리가 천지야.


침대에 누우면 잠이 솔솔 오고, TV에서는 재밌는 프로그램, 영화, 야구 경기가 계속 나오고


애들은 축구하러 가자 농구하러 가자 헬스 같이 하자 BX 같이 가자


사지방에서 인터넷 서핑하고 싶고, 여자친구랑 통화도 하고 싶고 등등


정말 강한 목표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랄까.


그래서 독서실이 있어도, 막상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


잠깐 삘 받거나 준비하는 시험 코 앞일때 공부하는 경우 빼고는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 거의 없어.


어렵사리 공부 습관 붙여놔도, 각종 근무, 행사 등등이 생겨서 다른 화젯 거리에 관심이 가거나


공부 리듬이 끊기기 매우 좋은 환경이야.


하지만 드는 생각이 내가 이런 환경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의지와 목표의식이 강하다면


생각보다 남는 시간이 많고, 충분히 활용했으면 고시급 시험도 꽤 많은 준비를 해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특히 주간 근무자들은 휴일 같은 때 아예 하루종일 쉬는 경우 많으니까 이럴 때 많이 활용하면 좋을듯 해.


사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병사라면 간부랑 친하거나 터치 안하면 사무실에서도 어느정도 공부 가능하긴 해.


하지만 보는 눈도 많고, 막상 업무 하고 나면 피곤하고 지치고 그래서 잘 안보게 되는게 사실이야.




2. 어떤 특기, 어떤 자대가 좋은가?


사실 있잖아. 어떤 특기를 받든 어떤 자대를 받든 그냥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어.


내가 군대와보니까. 너무나도 케바케인 경우가 많더라고.


같은 자대를 와도 고생하는 자리도 있고, 꿀 빠는 자리도 있고


같은 특기를 받았어도 업무량이 천차만별이고.


꿀이었던 곳도 간부들이 싹 인사이동 하면서 분위기 확 바뀌는 곳도 있고.


본인의 특기와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 있어.


너무나 수많은 변수들이 있기에.


니가 무슨 특기를 받든 어떤 자대를 가든 진짜 네 운명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봐.


니가 원하는 특기, 자대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실망만 하지는 말고.


결국 네가 군생활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나름 괜찮은 군생활이 될 수도 있고, 매일 매일이 지옥같은 군생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어떻게든 꿀빠는 곳을 알고 싶다면.. 기존에 있는 공군 인맥들 동원해서 해당 자대 분위기 어떤지 미리 파악하는게 차선이라고 생각해.


나 같은 경우도 2년 있다보니 옆 어디 부대 어떤 특기가 휴가가 많다더라. 어떤 특기가 개 헬이라더라. 그런걸 자연스레 듣고 알게되더라고.




3. 자대 분위기는 어떤가?


솔직히 이것도 어떤 자대냐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있었던 곳은 거의 군대가 아니라 대학교 느낌이었어. 다들 평등하고.. 자유롭게 의견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학교 4학년 = 병장, 대학교 3학년 = 상병, 대학교 2학년 = 일병, 대학교 1학년 = 이병


이정도랄까. 물론 계급상으로는 위더라도,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군대식 문화는 전혀 없었어.


오히려 짬이 차도 후임 눈치를 보게 될 정도야.


그리고 생각보다 군대에서는 간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더라.


나는 선후임관계 이런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공군은 육군처럼 병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간부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더라고.


병사는 아무리 짬이 차도 병사이기 때문에, 결국엔 간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더라.


장교는 갓 대학 졸업한 장교들도 많고, 그 위로는 막상 병사 일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부사관들은... 실질적으로 병사를 관리하기도 하고, 나이든 상사 원사 이상들이 많아서


병사에 되게 터치를 많이 하더라고.



4. 주의할 점은?


초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공군 편한거 알고 왔잖아. 그리고 개인 공부 하고 싶은 애들도 많을테고.


그리고 군대에서 잘할 생각하지 말고 딱 중간만 해라라는 말도 있고.


하지만 나는 자대 처음 갔을때는 일병 꺾이기 전까지는


진짜 열심히 싹싹하게 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


자대 분위기가 프리한 편이라도 말이야.


생각보다 조직이 좁고 그래서 소문도 빨리 퍼지고


사소한 발언, 행동이 더 부정적으로 잘 퍼져서 이미지를 망가뜨릴 수가 있어.


청소 같은 거 귀찮아하지말고 솔선수범하면서 하고.


굳은 일 같은거 있을때 주저하고 최대한 빠지려고 하지말고.


물론 그런거 힘든거 알아. 하지만.. 그만큼 초반 이미지가 중요하고


어느정도 그 조직에 융합되고, 친해진 뒤에는 니가 하고 싶은거 해도 되고 충분히 편한 생활 할 수 있거든


근데 처음부터 꿀 빨려고 하고, 귀찮은 일 슬슬 빠지려고 하고 그러면


굉장히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나중에는 사소한 일로도 더 욕먹고 그럴 수 있다는 거.


명심했으면 좋겠어.






생각보다 길게 썼네. 사실 2년 동안 느낀 것도 배운 것도 많다보니


더 해주고 싶은 말 많긴 한데, 이제 좀 피곤하네.


도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정보가 밝혀지는 건 원치 않으니 자대 위치나 특기는 말하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