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 기상.
조출은 일주일에 보통 3번정도 있고 많으면 4번. 2번 미만인적은 없다. 0430~0800까지 다양하다. 빈도가 제일 잦은건 0730 0800.
당직사관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0700 조출까지 구보 열외 가능하기 때문에 0630 혹은 0700과 그 이후 조출이 있으면 고참이 더 시간대가 빠른쪽으로 간다.
돌아가면서 조출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은 무조건 한다고 보면됨. 무장은 병장상병/일병이병 큐를 따로돌려서 좆짬부터 왕고까지 골고루 돌지만
기체정비쪽은 밑에서부터 뽑기때문에 상병 꺽이기 전까지는 무조건 조출. 기체는 이륙시간 3시간전부터 조출해서 타이어 압력체크하고 보급하고 액체산소도
리필하고 하기때문에 조출시간이 존나게 이르다. 0330 조출도 봤다. 존나불쌍하다 진짜로.
구보.
예전엔 설렁설렁 했는데 단장이 달리기가 취미인 사람으로 바뀌어서 아침에 활주로던 라인 바깥이던 조깅하면서 순찰돌아서 다같이 빡세졌다.
중대 이글루 활주로타고 두바퀴 돌면 딱 3km라서 두바퀴 도는데 뒤질것같다 진짜로.
샤워.
구보뛰어서 땀흘렸으니 샤워를 한다. 난 파오후라 땀냄새로 피해 안주려고 꼭 했다.
드러운 내 동기는 샤워 안하더라.
가끔 싸이코사관 걸리면 0700 조출인데 구보 안빼줘서 샤워도 못하고 속옷만 갈아입고 정비복입고 내려감. 샤워 못하면 하루종일 기분 개좃같음.
아침밥.
다른데도 비슷할거같은데 우리부대 일선 정비중대는 다 산재생활관이었다. 생활관이 식당쪽에 가까워서 식당에서 먹는 중대가 2개 있고
식당이 먼 나머지 두개 중대는 밥차가 왔다. 아무래도 식당밥이 더 맛있었기 때문에 원래는 식당에서 밥먹는 다른중대 애들이 부러웠는데
일병돼서 라인에서 일할때쯤에 다른중대 동기들 만나서 얘기해보니까 우리쪽은 조출때문에 식사를 못하면 식기근무가 식은밥이나마 남겨놔서
그거라도 먹었는데 얘네는 식당 오픈시간 끝나면 짤없이 굶거나 BX가서 뭐 사먹어야됐다고 한다.
동기가 억울한 표정으로 에피소드 하나 들려줬었는데 조출때문에 식당 문닫고 밥을 못먹어서 BX가서 자기돈으로 뭐 사먹는데
타대대 간부가 그거보고서 밥안먹고 뭐 사먹는거냐고 지랄했을때 진짜 억울했다고 하더라.
저것도 그나마 여유있을때 얘기지 작업 바쁜날이면 짤없이 굶고 점심때나 밥먹을수있다고 하데..
출근.
타 특기 보면 0900출근 그러던데 라인은 그런거 없다. 0830까지 모여야되는데 0830에 딱맞춰서 내려오면 간부들이 눈치를 주기때문에 0810쯤에 내려온다.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오늘 스케줄표 챙기기. 진행계(커맨드센터 생각하면 된다)에서 백오십장쯤 뽑아서 오려놓은걸 하나씩 가져간다.
꼭 스케줄표 옆에 관등성명을 적는데 일병이면 ㅡ² 홍길동 병장이면 ㅡ⁴ 홍길동 하사면 v 중사면 v² 이런식으로 적는다.
저거 적는건 만약에 저 스케줄표를 떨어뜨리면 FOD(Foreign Object Damage, 외부요인에 의한 엔진손상)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의미없지 않냐고?
사실 이름을 적는 진짜 이유는 혹시라도 어떤 병신이 저 스케줄표를 떨궜는데 다른 누군가 그걸 주웠을 때 어떤새끼가 흘렸는가를 추적해서 조지기 위해서다.
물론 자기보다 높은 계급이 흘린걸 주우면 문서파쇄기에 갈아버리거나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어 증거를 인멸한다.
브리핑.
정비반장님이 나와서 큰 모니터에 스케줄표를 띄워놓고 금일 스케줄 중 정비-무장 협업이 필요한 작업이나 큰 작업(엔진교체 등)들에 대해 브리핑한다.
무장은 솔직히 별로 들을 것 없고 기체정비쪽에서 많이 듣는다.
브리핑 끝나면 전달사항 있으면 전달하고 아니면 흩어진다.
FOD.
일선이든 야전이든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부 FOD 해봤을거다.
FOD는 돌이나 흙, 지렁이같은 택시웨이 위에 있는 이물질들을 택시웨이 바깥으로 치워버리는 작업이다.
활주로 폭만큼 일렬로 쭉 늘어서고 한바퀴 쭉 돌면서 다 치운다. 이걸 제대로 안하면 항공기가 이물질을 줏어먹고 호에에엥 해서 다들 좆되기때문에 열심히 한다.
작업때문에 이글루로 이동하면서도 이물질이 있으면 치워야되기 때문에 항상 바닥을 보고다니다보니
휴가 나가서 도로위에 돌멩이나 자갈같은게 있으면 줍고싶어진다.
이 FOD도 작업이 바쁘다면 작업이 없는 인원들(정비 반장님들, 자재계 등)만 하고 나머지는 작업을 하러간다.
무장반 브리핑.
FOD 전에 한 브리핑은 무장반 업무관련해서는 딱히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무장반은 FOD 이후에 브리핑을 따로 한다.
여기서도 금일 특이사항이나 전달사항들을 전파하고 헤친다. 여름에는 간부들이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릴때도 있다.
작업.
그날그날 다르긴 한데 보통 한 조에서 항공기 두대쯤 작업하고 항공기 이륙했을때는 자잘한 잡무(장비고 청소, 쓰레기통비우기) 등을 하다가
항공기 착륙하면 다시 그거 떼러간다. 조출한 조가 있다면 그 조는 밥을 먹으러 간다.
점심밥.
점심에 맛있는게 자주 나오기 때문에 급양 아저씨랑 맨날 싸운다. 내가 이병때부터 말년휴가 나갈 때 까지 식기근무와 급양 아저씨는 싸웠고
아마 영원히 싸울거다. 밥차 경로가 급양 아저씨들 선임 있는곳을 먼저 들르고 우리 중대에 오기 때문에 항상 양이 모자라다.
그 아저씨도 선임들이 눈 부라리는데 어쩌겠냐만은 이쪽도 맛있는 반찬이 없으면 선임들한테 욕 개쳐먹고 털리는 입장이라 항상 싸웠다.
결국 한번은 똘똘한 후임이 나서서 실 근무자 수랑 급양중대에서 책정한 인원이 차이난다고 지적해서 양이 늘긴 했지만
몇몇 욕심많은 쓰레기들이 그 늘어난만큼을 쳐먹어서 항상 모자랐기 때문에 계속 싸웠다.
초반에는 반찬 받으러 가면 급양 간부가 뭐라고 했는데 매일매일 가다보니 그냥 오면 남는거 군말없이 줬다.
식기근무는 항상 말단 일병들이 하기때문에 식기근무가 진짜 너무 싫었다. 일주일 식단표 보고 맛있는게 하루라도 있으면 속이 아플정도였다.
군대가서 얻어온 신경성 장염이 이때 생겼다. 개 씹새끼들.. 최고 인기메뉴는 치킨샐러드. 이거 나오면 진짜 씨발소리가 나왔다.
난 해당 없었지만 군대리아 씨리얼에 첵스초코가 추가되고 나서는 저 첵스초코를 한봉지씩 지 관물함으로 쳐박는 쓰레기들이 있어서 진짜 힘들었을거다.
내가 쓰레기들때문에 고생했기 때문에 조출하고 돌아와서 맛있는반찬 안 남아있어도 화 안냈다. 그냥 불쌍했다..
작업.
이것도 케바케인데 조당 3~4대정도 작업한다. 착륙하면 떼고.
정리, 퇴근.
마지막 착륙이 1700일때 말단 일병의 퇴근시간은 언제일까? 아주 빠르면 1930이다.
FOD 사고를 막기 위해 퇴근하기 전 모든 공구류(비트 하나하나까지)가 비는지, 항공기에 박히는 핀들의 갯수가 진행계에서 항공기 장착 상태를
고려해 추산한 갯수와 일치하는지, 채프 플레어의 수량이 일치하는지 등등 우리가 다루는 모든 물건에 대해 체크를 하는데 이걸 공구 인벤한다고 한다. 오래걸린다.
병장들은 퇴근하고 상병들은 남는데 폐급 아닌이상 상병중 말단이 일병들 시켜서 받아적는다. 그날 맡은사람이 다 책임지는거라 자기 차례때 엄청 민감하다.
만약에 뭐가 비면 그날은 병장 아래로 전원 남아서 그거 찾으러다닌다. 겨울에 야간비행도 없는데 2200까지 남아서 밥도 못먹고 랜턴 하나 찾고있으려니까
배고프고 춥고 서러워서 눈물이 다 나더라. 결국 랜턴 못찾고 퇴근했는데 아래에서 전화와서 받아보니까 진행계 앞에 랜턴 모아놓는곳에 있었다더라.
알고보니 기체정비 상사 간부가 말도없이 빌려가놓고 반납안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존나 억울해서 그날 자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다.
군생활하면서 1700에 퇴근한게 단 3일밖에 안된다. 이틀은 병사의 날이었고 하루는 교육훈련의 날이었다.
저녁밥, 샤워.
인벤을 무사히 마치고 진행계에 검사까지 받으면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다. 샤워하고 밥먹는사람들과 밥먹고 샤워하는사람들이 있는데 난 후자였다.
일과 끝내고 올라오면 몸에 힘이없어서 밥부터 먹어야겠더라. 역시나 맛있는 반찬은 일찍 퇴근한 쓰레기들이 다 쳐먹고 찌꺼기만 남아있다.
밥 대충 쑤셔넣고 샤워한다.
개인시간
퇴근하면 일병이든 병장이든 다들 좆같고 힘들어서 서로 터치 안한다. 각자 자기 할거 하는데 보통 일병 이병들은 잔다. 존나 피곤해서.
그리고 만약에 밑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 하면 다시 정비복입고 내려간다. 하루는 좆만한 핀 갯수하나 틀렸다고 밥먹다 말고 내려가서 털렸는데
이날도 존나 서러워서 자면서 울었다. 알고보니 내가 센게 맞았다. 너무 억울했다.
청소
뭐 청소한다. 이건 다른특기랑 별 차이 없다. 싸이코사관 걸리면 창틀 꼭대기같은데 손으로 쓸어보고 청소 좆같이했다고 털리고 다시한다.
이것도 편한곳(싸지방, 독서실 등)은 계급순으로 컷한다. 헬인곳은 세면실 샤워장 화장실.
저녁점호
당직사관들도 좆같은거 다 알기때문에 보통은 딱히 터치 안하고 전달사항 전달하고 들어간다.
싸이코 사관 걸리면 점호 30분한다. 피곤해 뒤지겠는데 앞에서 갈구니까 죽빵갈기고싶었다.
잠
TV연등은 당직사령지시라 랜덤이다. 보통 30분 안넘긴다. 그래도 몰래몰래 보는새끼들이 꼭 있는데
싸이코 사관일때 연등시간 끝나고 몰래 TV보다가 걸리면 전 생활관 다 불러내서 갈군다.
자다말고 불려나가서 앉았다일어나기 삼백개하니까 개빡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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