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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정보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귀향 후기(2)

짧게 쓰려고 했는데 하도 ㅈ같은게 많았는지 점점 글이 길어짐...

 

그냥 이번에 글이 길어지더라도 다 적고 끝내렵니다.

 

불침번 관련된건 공념글에 잭팟기수 귀향자분 쓰신거 있으니 보시면 될듯.

 

참고로 전 화장실이었음. 입초 동초 화장실중 제일 꿀인건 단연코 화장실임.

 

왜냐? 화장실은 동초 옆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동초랑 드문드문 노가리 까기도 하고

 

중간중간 화장실이나 물마시러 나오는 동기들 때문에 잠도 잘 안옴.

 

최대단점은 화장실 옆이라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모기가 진짜 미친듯이 많음.

 

참고로 써놓은건 믿을건 믿고 거를건 거르세요. 왜냐? 대대별 중대별 소대별로 성격이 다 다름.

 

난 1대대 1중대 3소대었는데 소대장 개꿀 ^오^

 

첫번째 글에서 안쓴게 있는데 우선 신발. 운동화 신고오세요. 슬리퍼나 샌달 쪼리 아주 다양하게 신고오는데 또라이짓입니다.

귀향자 다 처리되기 전까진 운동화 안줘요.

 

그리고 복도에서 음수보행하지마세요. 속옷만 입고 다니는것도 하지마세요. 계속 지켜보면서 방송나옵니다.

 

또 자습! 자습은 1주차에 해놓으세요. 자기가 정밀신검대상이 아닐것같다 싶으면 진짜 꼭 하세요.

자대 울릉도나 제주도 연평도 배치받기 싫으시면;

 

2,3일차....신검,피검사,초도보급품,측신 그리고 여러가지 교육이 있음.

 

신검은 예비빡빡이들 모아놓고 옷 다벗긴후 군의관이 돌아다니면서 흉터있는지 체크함.

 

그리고 나선 각 소대별로 군의관한테 신검 검진표인가 뭐였나 쨌든 그거 제출하고 면담함.

 

이때 조교가 마지막 면담이라고 솔직히 대답하라고 하는데. 캥기는거 있으면 그냥 말하세요.

 

나중에 ㅈ되지 말고. 그리고 솔직히 대답하는걸 장려하는 이유는 군의관이 알아서 판단하긴 하는데.

 

군의관이 봤을때 뭔가 캥긴다 싶으면 정밀신검 보냄. 잘하면 못받았던 공익이나 면제를 받을수도 있으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솔직히 답변하세요.

 

그리고 정밀신검 정신과로 가서 귀향당하면 골치아파집니다. 첫날 인성검사때 자신이 정신병있더라도 그냥 가라로 체크하세요.

 

이제 면담이 끝나고 오줌검사하고 피 검사하러 점심먹고 대대로 복귀함.

 

피검사.....진주 적십자사에서 나오는데 피 진짜 더럽게 못뽑습니다. 전 왼쪽팔에 한번 놓고 헤집다가 못찾아서 오른쪽팔 놓고 또 못찾아서 헤집고

 

결국 병원에서 링거 놓을때 쓰는 손목부근으로 뽑음. 이건 뭐라 팁도 없음. 그냥 참으세요.

 

그리고 초도보급품 받으러 보급소가는데 내가 이때 깨달은게 여름에 군대가는건 진짜 미친짓이라는걸 깨달음.

 

나중에 귀가조치받아서 폰받고 날씨보는데 진주쪽 폭염경보였더라. 미친새끼들.

 

여하튼 초도 보급품 나눠주는건 안내대로 받으면 되는데 일단 나눠주는건 3일차임. 처음에 약정복 측신이라고 해서 기계로 측신하는게 있음.

근데 이게 옷 다벗고 팬티에 하얀색 수영바지 착달라붙는거랑 하얀 수영모같은걸 쓰는데 뒷사람 숨결이 내 등골에 스침. 오싹오싹함. 시발 지금 생각해도 수치스럽다.

 

측신 다하면 옷 갈아입고 측신표받고 이 측신표로 각종 군복이랑 옷가지 받음. 제발 측신표 잃어버리지말자. 내가 본것만 대략 10명임. ㅆㅂ

3일차에 보급받으면 앞쪽 뒤쪽으로 더플백 두개를 메게하는데. 날씨때문인지 내 저질체력때문인지는 몰라도 더럽게 무거움.

 

3대대 배정받으신분들에게 묵념인게 이 보급소가 1대대,2대대,4대대는 가까운데 3대대는 제일 멉니다. 더플백 양쪽으로 메고 대략 20분 걸어야 될듯;

 

쨋든 측신다하고 대대 복귀하면 저녁일텐데 저녁에 하는건 4일차제외하곤 다 똑같음. 밥먹고 복귀하고 시간과 정신의 방 이후 공용실 출입, 점호, 취침.

 

3일차에는 2일차에 못했던걸 합니다. 한마디로 대대,중대,소대별로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기때문에 검사받거나 하는건 날짜별로 달라질수있음.

그러므로 3일차는 패스하고.

 

4일차는 이발과 동시에 정밀신검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앞에 잭팟귀향자는 머리를 밀었지만 필자는 안밀었음. 워낙 몸에 골병든데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오전 신검 오후신검 둘다 받았기때문. 오전신검이다? 머리를 안밉니다. 오후신검이다?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사이타마가 되셨습니다.

 

이 시스템이 얼마나 ㅈ같으면 5일차에 귀향할때 소대장이 따라오면서 말해줌. 얘네들이 명단을 빨리 보내줘야 머리를 안미는데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명단 날아오는게 점심쯤이라고. 그러므로 오전에 이름을 안불렀는데 오후에 이름을 불렀다? 그럼 속으로 군의관욕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대장이 면담할때 귀향자는 금요일날 발표된다고 했는데, 구라입니다. 정밀신검 받는 그 즉시 군의관이 귀향서류 써줍니다. 보면 알아요 ㅇㅇ

 

소대장한테 면담신청해서 물어보니까 애들 흐트러질수있으니까 될수있도록 조용조용하게 귀향하라는 뜻이었음.

 

근데 난 호실 동기들이랑 이미 친해질대로 친해진 상태라 번호나눠받고 편지쓰기로 약속하고 4일차 끝냄. 쩝;;

 

정밀신검 후기에 대해 쓰자면 필자는 처음에 정형외과 갔다가 신경과 갔다가 내과 가서

기흉(평생살면서 들어보지도 못했고 나는 정상인이라고 생각했었긔)의심간다고 귀향처리당함.

근데 이거 하나 받겠다고 오전이고 오후고 주구장창 의무단에서 앉아서 시간과 정신의 방을 체험해야함.

근데 생활관의 시정방과 의무단의 시정방은 클라스가 남다른듯. 시간이 4배로 안감. 볼 책도 없고 공부할것도 없고 숙지하라고 틀어주는 티비도 없고

오로지 에어컨과 빡빡이들이 모여서 자기순번 대기할뿐. 이때 팁을 하나 주자면 자리 잡을때 벽쪽으로 자리 잡으면 전에 있던 정밀신검대상자들이 끄적여놓은

글들 보면 나름 시간 잘갑니다. 아니면 손목시계를 보며 양을 세던가...

 

 

쨋든 5일차입니다. 귀향자가 되신 당신! 축하드립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했던가요? 현역 그대로거나 아니면 공익입니다. 현역이면 뭐 묵념.... 귀가대상자가 아니면 또 묵념....

일단 귀향자가 되면 이것밖에 생각이 안드실겁니다. 내가 왜 직각보행을 하며 내 입에선 왜 다나까가 자동으로 나오는가....

 

귀향자들은 아침에 이름을 부르고 앞으로 나오게 한뒤 따로 먼저 아침을 먹게하고 대대로 먼저 복귀시킵니다.

 

복귀하면 호실로 흩어져서 첫째날 받은 보급품을 다시 반납하고, 더플백을(!) 다시 멘 후 보급소로 가서 물품 하나하나 반납합니다.

물론 땡볕아래서! 끔찍합니다 진짜 마지막날까지 쌍욕나오게 만드는;

 

보급품을 다 반납하고 대대로 복귀하면 소포박스를 다시 열어 사복으로 환복후 체련복을 반납한다음 귀중품을 돌려받는데.

 

사복입고나면 민간인으로 돌아가는지라 임시호실에서 다들 노가리까고 폰빌려서 부모님께 전화합니다.(군부대는 폰사용금지라 원래는 안됩니다.)

 

돌아다니는 조교들 표정을 보면 잡고싶어서 안달은 나는데 민간인이라 뭐라 말을 못하고 끙끙대며 결국 소대장한테 가서 말합니다.

 

이후에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식당 가는동안 소대장이고 조교고 하나같이 하는말이 밥 그냥 가라로 먹던가 아니면 다 버리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거 먹으라합니다.

심지어 식당앞에서 안내하는 조교조차도;; 그렇게 점심을 가라로 먹고, 3대대로 가서(3대대 가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씨발 좆같은 차별대우보소) 귀향자 안내문 받고

 

귀가여비를 받습니다.(거리별로 다릅니다만 거진 최소 ktx값은 나오는듯) 이후 밖에 나가 버스를 타는데 여태것 조교에게 쌓아놨던 원념을 쏟아붓고 타고 터미널로 갑니다.

 

글 두개로 줄이려고 하다보니 글이 심각하게 길어졌네요.

 

지금 드는생각이 뭐냐구요? 사회는 시발 꿀이다. 지금 피시방에 앉아 콜라를 빨며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이 믿기지가 않아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